[신문기사] “한의 암치료, ‘EBM’ 중심으로 표준화·세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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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12-05 12:05본문
[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는 1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에서 ‘EBM 기반 한의 암치료 적용’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근거 중심의 한의 암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과 일본의 통합암치료 표준화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9월부터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 자킴 센터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유화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버드 의대의 침 치료 기전 연구 및 표준화, 뉴욕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의 한약처방 6종 등 암 환자들을 위한 통합의학 연구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교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세계적인 추세에 편승하고자 준비한 유익한 강의와 함께 향후 10년간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한의통합종양학’ 2판이 발간된 만큼 우리 고유의 치료기술들을 근거중심적 접근을 통해 세계화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선 ‘EBM 기반 한의 암치료(좌장 홍상훈 동의대한방병원 교수)’를 주제로 △화학항암제 유도 신경병증성 통증의 한의학적 치료(김우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종양미세환경의 면역체계와 이를 조절하는 한약의 활용 가능성(한요한 원광대 한의대 교수) △암 진료에 활용 가능한 항암 한약물 최신 연구(김봉이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발표된 데 이어 ‘EBM 기반 한의 암치료(좌장 송봉근 원광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진행된 두번째 세션에선 △암 환자의 염증 반응에 대한 이해와 한의치료(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시스템 면역과 통합암치료(정미경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암환자의 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가 발표됐으며, 특강으로는 △유방암 치료의 최신경향(홍지형 가톨릭대학교 종양내과 교수) △근거중심 한약 암치료의 임상 활용법(장성환 파인힐병원장 통합의학센터장)이 마련됐다.
이날 장성환 센터장은 ‘일본동양의학회’의 암 환자 관련 RCT(무작위대조시험)·메타분석 논문을 통합방제학 관점으로 분석, 40년 역사의 근거 중심 한약 활용법 특강에 나섰다.
장성환 센터장에 따르면 일본동양의학회 EBM위원회 증거리포트 테스크포스에선 일본 한방제제의 RCT를 포괄적으로 수집해 구조화 초록을 작성, 지난 2007년부터 EKAT(한방치료근거보고서)로서 웹사이트에 공유하고 있으며, 2021년 9월엔 ܁EKAT로서 1986년부터 2018년까지의 RCT 502건과 메타분석 10건을 기재해오고 있다.
이에 장 센터장은 일본 암 환자의 △수술 전 염증 반응 경감·신속 회복을 위한 보중익기탕·십전대보탕·인삼영양탕 처방 △수술 후 유해사고 억제를 위한 대건중탕 처방 △퇴원 후 면역증진·재발억제를 위한 소시호탕·십전대보탕·인삼영양탕 처방에 대한 여러 RCT 논문을 소개했다.
특히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대건중탕(大建中湯)’은 인삼, 건강, 산초, 교이로 구성된 한약으로, 한증(寒證) 기저의 변비·적취(積聚)에서 개복수술 합병증인 장폐색에 대한 치료·예방·재발방지약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장 센터장은 일본동양의학회의 대건중탕 처방 관련 논문을 통해 △대장암 수술 후 체중 회복, 장관 운동 촉진, 잔변감 억제 △식도암 수술 후 체중감소 억제 △위암 수술 후 장관 운동 개선, 소화관 배출능력 촉진 △부인과 암 수술 후 장 연동 회복 촉진 효과 등을 입증했다.
▲좌측부터 김우진·한요한·김봉이·김명호 교수
▲좌측부터 정미경 박사, 이상헌·홍지형 교수, 장성환 센터장
항암 한약물에 대한 최신 연구 발표에 나선 김봉이 교수가 제시한 ‘SRVF의 국소 접착력 억제 및 악성 암세포의 탈착 유도 세포사멸(‘17년·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논문에 따르면 현삼(玄蔘)과 만형자(蔓荊子)의 각각 단독처방이 아닌 복합추출(Herbal cocktails) 약물인 ‘SRVF’가 △G2/M기에서 HT1080 세포 정지 △세포사멸 유도 단백질 수준 증가 △항-세포사멸 단백질 수준 감소 △F-actin cytoskeleton 억제 △국소 접착 관련 단백질의 수준을 하향 조절함으로써 향후 안전하고, 강력한 항암 한약으로 제시됐다.
김 교수는 “각각 추출한 한약 단미를 섞는 것과 한약들을 함께 추출하는 것은 약효가 다를 수 있으며, 단일 성분들보다 다양한 성분 복합체의 약효가 더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팀이 진행한 ‘5대 암에 대한 한약의 항전이 접근 방식의 최근 진전-전통 의학에서 현대 약물 발견까지(‘21년)’ 연구에선 PubMed, Google Scholar, Web of Science를 활용해 ‘암 전이’와 ‘한약’을 키워드로 5년 이내에 발표된 논문을 수집해 5대 암 총 77건을 체계적으로 검토, 이에 △보신소간방(補腎疏肝方)·소적음(消积饮)의 폐암 전이 억제 △건비해독탕(健脾解毒湯)·독활지황탕獨活地黃湯)의 대장암 전이 억제 △건비보신탕(健脾補腎湯)·소담화위탕(消痰和胃湯)의 위암 전이 억제 효과 등을 규명, 한약이 △상피 간엽 전이(EMT) △반응성 산소종(ROS) 및 혈관신생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전이 가능성을 약화시킨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김 교수는 아울러 ‘계혈등(鷄血藤)’ 및 ‘왕불류행(王不留行)’ 추출물 관련 방사선 내성 두경부암 예방·치료 조성물 특허출원 사례를 제시하며 “앞으로 한의계에선 통합암치료 분야의 세계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성과 진보성을 갖춘 한약 연구가 적극 진행돼 많은 특허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암 환자의 염증 반응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소개에 나선 김명호 교수에 따르면 한약으로 △암피로에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인삼영양탕, 십전대보탕 △식욕부진에 육군자탕, 향사육군자탕, 삼술건비탕 처방과 함께 족삼리·삼음교·혈해·태충·합곡·개원·기해·중복 등에 대한 침·뜸 치료가 권고된다.
아울러 김 교수가 제시한 ‘ST36에서의 침술의 항염 효과-동물 연구(‘21년)’에선 동물 모델의 ST36(족삼리)에 적용한 전침이 △미주신경 활성화 △톨유사수용체 4(TLR4)/NF-κB 신호 전달 △대식세포 분극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 신호 전달 경로 △콜린성 항염증 경로 등의 메커니즘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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